이 글의 핵심
찬바람이 불면서 손발이 차고 피로가 길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순환, 소화, 수면 중 어디에서 시작된 변화인지 나누는 방법을 형인재한의원 강남점 홍명휘 대표원장이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형인재한의원 강남점(Acupuncture Hyunginjae Gangnam Diet Korea)의 홍명휘 대표원장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진료실에 같은 이야기가 돌아옵니다.
“손발이 유독 차요. 그런데 작년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손발이 찬 것 자체는 흔한 일입니다. 다만 여기에 피로가 길어지는 증상이 함께 온다면, 저는 두 가지를 같은 원인으로 묶지 않습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시작된 자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1. 같은 손발 차가움도 시작이 다릅니다
진료에서 제가 먼저 나누는 갈래는 이렇습니다.
- 순환 쪽 — 손끝 발끝만 차고, 따뜻한 곳에 5분 정도 있으면 금방 풀립니다
- 소화기 쪽 — 배와 손발이 같이 차고, 식후에 더 처집니다. 찬 음식을 먹으면 바로 반응이 옵니다
- 기력 쪽 — 자고 일어나도 회복이 안 되고, 오후 3시쯤 한 번 크게 가라앉습니다
- 여성호르몬 쪽 — 생리 주기에 따라 차가움과 피로의 정도가 달라집니다
겉으로는 다 “손발이 차다”입니다.
그런데 갈래가 다르면 처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소화기가 약해서 생긴 증상에 순환만 도와서는 그때뿐입니다.
2. 진료실에서 실제로 확인하는 것
말씀만으로는 갈래가 갈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맥진, 복진, 설진을 함께 봅니다. 배가 찬지 따뜻한지, 명치 아래가 단단한지, 혀에 낀 것이 두꺼운지, 맥이 뜨는지 가라앉는지를 확인합니다.
인바디도 참고합니다.
근육량이 적으면 열을 만들어 내는 능력 자체가 부족합니다. 이런 분께 순환만 도와드리면 효과가 오래가지 않습니다. 근육량과 체수분 비율을 함께 봐야 방향이 잡힙니다.
증상이 아니라 몸의 조건을 봐야 합니다.
3. 기간은 미리 말씀드립니다
한약은 오래 먹게 하는 것이 좋은 치료가 아닙니다.
저는 이 원칙을 상담 초반에 먼저 꺼냅니다.
체질을 정돈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최소 3개월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변화를 함께 보는 경우에는 생리 주기를 3번 정도 관찰합니다. 한 달 단위로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서입니다.
짧게 잡는다고 좋은 것도, 길게 잡는다고 좋은 것도 아닙니다.
필요한 만큼만 잡고 중간에 좋아지면 줄이거나 마무리합니다. 저는 이 판단을 환자분께 그때그때 공유합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환절기 증상은 한 번에 없어지는 성격이 아닙니다. 계절이 바뀔 때 덜 힘들게 만드는 쪽에 가깝습니다.
4. 상담 전에 2주만 기록해 오세요
오시기 전에 2주 정도만 적어 오시면 갈래를 훨씬 빨리 나눌 수 있습니다.
- 시간대 — 하루 중 언제 가장 차고 지치는지
- 식사 — 찬 음식 뒤 반응, 식후 처짐의 정도
- 수면 — 몇 시에 자고 중간에 깨는지
- 생리 주기 — 해당되신다면 주기와 증상의 관계
세 번째를 빠뜨리는 분이 많습니다.
수면이 얕으면 회복이 느려지고, 같은 처방도 반응이 다르게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수면을 따로 묻습니다.
지금 드시는 약이나 영양제가 있다면 이름을 그대로 적어 오세요. 중복되는 부분을 빼고 계획을 잡아야 하니까요.





